쉽고 편리하게 최근 소식들을 한눈에 확인해보세요.
(1면에서)
요족의 농경문화, 거주문화, 음식문화, 복식, 문학예술… 등 그림들이 벽화로 학교를 장식할 때면 아이들이 요족옷차림을 하지 않아도 그 누구라도 “요족학교다.” “ 이 학교에 와서 요족문화를 다 료해했다.” 고 할게 분명했습니다. 책상우에 수두룩하게 쌓여있는 요족 풍속 서적들을 가리키며 교장선생님은 학교 교원들이 모두 쫭족이라 더욱더 요족풍습 전승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외딴 곳에 자리잡고 있는 기숙제 학교 아이들이라 본 민족 풍속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교장선생님은 요족아이들이 본 민족 특색을 잃어가고 있는 것을 몹시 안타까워했습니다. 요족 촌민을 청해 요족 언어, 민속을 접해볼 기회라도 만들어주려 했지만 의무교육 전면보급도 법의 힘을 빌어야 달성할 수 있는 곳에서 생존에 필요하지 않은 전통을 ‘전승’해야 한다고 시간을 따로 내 가르치는 건 참 힘든 일이였답니다.
하지만 상진소학교 13명 선생님들은 “학교가 발전해야 사회가 진보할 수 있다” 며 젖먹이, 코흘리개 자식들은 곁에, 학교 다니는 애들은 현성에 두는 등 개인생활은 뒤로 하고 학교 건물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붙여놓은 표어처럼 ‘당의 교육사업에 충성’하고 있었습니다.
‘리상신념이 있고 도덕지조가 있으며 넓고 깊은 지식과 자애로운 마음을 가진 선생님이 되자’를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하루 24시간을 함께 하는 아이들, 아이들도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리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리용해 자질제고에 힘쓰며 씩씩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학생이 230명임을 감안할 때 웬만한 학교 부럽지 않게 갖춰진 도서실, 소학생 필독도서들로 채워진 도서실은 아이들한테 인기 짱이랍니다. 매일 책 빌리는 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6시 50분까지, 담당도서관리원 친구는 2분에 한명 꼴로 책 빌리는 ‘수속’을 마쳐야 한답니다. 매일 전교생의 5분의 1이 넘는 친구들이 기다랗게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인기짱’장소라 이곳 규률 또한 엄격했습니다. 책 빌릴 때 자칫 떠들기라도 하면 일주일간 책을 빌릴 수 없고 혹 빌린 책이 파손이라도 되면 반드시 담당도서관리원에게 알려 상세한 기록을 해야 하며 이런 원칙을 어길 시 한달간 도서실 출입 금지! 외부와 단절되다 싶이 한 심심산골 기숙생활, 독서는 이 아이들이 바깥세상을 보는 창, 매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락이였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12번째로 인구가 많은 소수민족 요족, 요족아이들을 만나 그들이 계승해가고있는 독특한 문화, 우량한 풍습들을 직접 전해들으려던 계획과는 좀 거리가 있는 만남이였지만 이곳 요족의 꽃봉오리들 역시 ‘대자연을 벗 삼아 전력을 다해 살아왔다’는 그들 조상의 정신을 그대로 소유한 전승자(传承人)였습니다.
학교를 뒤로 또다시 한겹 한겹 산을 헤치고 나오느라니 ‘비약할 수 있는 날개를 만들어 래일의 희망을 받들자’는 학교 운영리념이 떠오릅니다. 요족아이들에게 첩첩 군산을 날아넘을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려고 하는 쫭족선생님들, 당과 정부의 다함없는 지지와 노력의 흔적들을 되새겨보며 이제 각 민족의 우량한 풍속습성은 독특한 매력을 인정받아 56개 민족이 다 함께 보존, 발전시켜가는 시대를 맞이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글 차혜봉 기자 /사진 황표 기자